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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4일 월요일

Blade Runner 2049

영화 후속편은 전작을 뛰어넘기가 어렵다. 전작이 걸작인 경우는 더 그렇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인 블레이드 러너 2019의 후속편이다. 전작의 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전작에도 각본 및 제작을 맡았던 햄튼 팬처가 다시 각본을 맡았다. 한마디로 오리지널 멤버가 다시 만든 영화다. 감독은 Arrival을 만든 분이 했는데, 그렇게 유명한 분은 아니지만, 전편 Arrival로 호평을 받아 블레이드 러너2049의 메가폰을 쥐게 되었다.

그렇다면 2049는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 대답은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전편 이야기를 잘 이어나가고 영화안에 반전을 넣어서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놓지 않도록 하였다. 특수효과나 음악,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편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면을 많이 보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특수효과는 훨씬 자연스럽고 스케일도 크다. 1편과 마찬가지로 많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인데, 현재 기술 발전이 미래에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복제인간 처럼 살아가는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캐스팅이다. 적어도 배우 중 한 사람 정도는 동양 사람이 해야하지 않았을까? 특히, 주인공과 사투를 벌이던 복제인간 여성은 동양 배우가 해도 괜찮은 역할인데, 이 부분이 아쉽고, 주인공 역할도 전작의 해리슨 포드에 비하면, 무게감이 약간은 떨어지는 것 같다. 다시 영화를 보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주인공 캐스팅은 정말 잘한 선택인지 좀 더 고민해볼 문제다.

구지 별점을 주자면 4.5 정도. 아쉽게도 영화 흥행은 실패했다고 한다.  기존 팬들을 만족시키고 트랜스포머와 마블 영화에 익숙한 세대에게 관심을 끄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2차 시장이 남아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마도 해리슨포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 같다. 스타워즈에 이어 이런식으로 속편에 재등장했는데, 그것도 중요한 비중으로. 안타깝게도 레이철 역을 맡았던 션 영은 다시 출연하지 못했다. 본인 오래전 부터 속편 출연을 희망했지만, 속편에서는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다행히 젊은 시절의 레이첼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출연을 한다.

사실, 블레이드 러너는 다른 어떤 시리즈물 영화 보다도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복제인간의 전쟁 부분이나 사랑에 관한 부분도 더 자세하게 다룰 수 있다. 이제 겨우 속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3편을 볼 수 있을까?

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만화로 새로운 것 설명하기



최근 Mozilla Hacks Blog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림으로 Mozilla WebRender를 잘 설명했다.


보통 소프트웨어 기술을 설명하면,  위와 같이 블록 다이어그램에 몇가지 화살표를 이용해서 개념적으로 설명하는데, 기반 기술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만 이해하 가능하다. 참고로 ChromeOS에 적용된 zero-copy texture upload를 설명하는 그림이다.


그래서 때로는 위와 같이 실물 사진으로 동작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그림을 일반 개발자가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직접 없는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개념적 표현은 어떤 표준도 없기 때문에 때로는 서로 다른 표기법으로 혼란을 줄 수 도 있다.

이 Mozilla blog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만화 캐릭터로 브라우저 동작을 잘 표현했다. 물론 저자의 캐릭터와 스타일은 이미 있는 xkcd라는  캐릭터을 참고한 듯 보인다.
구글에서 예전에 크롬 브라우저를 출시할 때, 브라우저 Multiple Process Model을 광고하려고 위와 같은 만화를 그린적이 있다. 지금 봐도 신선한 시도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더욱 효과적일 듯!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좋아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오랫동안 개발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고 사용했지만 사실, 특별히 좋아하는 언어는 없었다. 베이직을 좋아하는데, 그건 처음 배우 언어였고 그 개발 환경을 좋아했다. 컴퓨터와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주기 때문이다.

주로 C/C++를 사용하지만, 좋아한다 이런 느낌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공부하지는 않고 그냥 있는 그대도 써왔던 것 같다. C++11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뭔가 더 복잡해진 느낌. Java는 처음 배울 때 너무 좋았다. Network, Thread 프로그래밍 등이 쉬웠다. 안타깝게도 실전에서 단 한번도 사용을 못했고, 지금 Java는 내가 배운 자바와는 다른 언어가 된 느낌이고, Oracle에서 인수한 후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요즘 Rust라는 언어를 공부하면서 뭔가 좋아하는 언어가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Objective-C도 쳐다보고 Swift도 보고 있다.구글도 Kotlin언어를 발표했고, 켄 톰슨이 구글에서 새로 만든 Go언어도 있는 등 뭔가 살펴볼 언어가 많다. 어찌되었던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 그냥 좋아하는 언어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좋은지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고 뭔가 그 언어에 대한 구루가 되고 싶다. 비록 오래전에 나온 언어라도 말이다.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이제 Mozilla Servo Project에 기여할 때...

모질라 전 CTO가 올린 이 글을 보니 마음이 착찹하다. 오픈웹을 내세우며 건강한 웹 생태계를 주도한 Firefox의 점유율이 10%대로 하락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마켓팅의 참패라는 것이다. 구글이 자신들의 서비스로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한다. 크롬이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 구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하라는 안내가 뜬다.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 덕에 모질라는 많은 사용자를 잃었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고 하니, 바로 Servo엔진Quantum Project이다.  Servo는 모질라가 약간은 미친짓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다. 브라우저 엔진 하나 만들자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하나 새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 WebKit보다 contributors수가 많을 정도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Quantum은 Servo에서 사용하는 일부 컴포넌트를 바로 Firefox에 적용하는 것이다. 전체 엔진을 바꾸기 보다는 이렇게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좀 더 경쟁력 있는 브라우저 만드는데 도움되리라 판단한 것 같다. 특히,  WebRender는 기대가 큰 서브 프로젝트이다. 아래 Youtube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 Servo가 갈 길은 멀다. 이제 Servo에 기여할 때다.

2017년 8월 7일 월요일

대를 이은 스타워즈 사랑..


어디선가 어떤 어빠의 고민 글을 본 적이 있다. 자기는 스타워즈를 너무 좋아하는데, 자기 아들은 안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함께 스타워즈를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였다. 세대에 걸쳐 뭔가를 함께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것이 변하고 세대에 따라 취향도 다르기 때문이다. 스포츠 정도가 부모 자식간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할까? 어찌되었던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나로서 딸과 함께 스타워즈를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라할 수 있었다. 사실, 여자 아이들은 스타워즈 보다는 공주가 나오는 만화를 더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타워즈에는 매력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많다. 특히, 최근 2부작은 여성이 주인공이라서 소녀들도 쉽게 스타워즈 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업적인 컨텐츠 보다 좀 더 교육적이고 더 좋은 소재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장르가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요즘은 엄마 몰래 스타워즈 영화를 짬짬히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시간나면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언젠가 극장에서 함께 스타워즈를  볼 날이 기대가 된다. :-)

2017년 6월 28일 수요일

가장 큰 변화

2017년.. 큰 변화의 시기다.
2008년(?) iphone이 출시된 이후, 어쩌면 컴퓨터란 녀석이 발명되고 난 이후, 최대 변화?
Deep Learning은 확실한 변화의 시발점이다. 사실, Deep Learning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Neural Network을 이용한 솔류션은 이미 2000년 초에도 음성인식에서도 사용되었다. 문제는 그다시 정확하지 않았다. 그 당시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도 한계가 있어고 컴퓨터의 학습 능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수년 전 학습에 GPU가 사용되고 Cloud를 기반으로 한 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대기업들이 실제 쓸만한 솔루션을 만들면서 Deep Learning은 우리 생활을 바꿀만한 단계에 도달했다. 이제 특정 개발자만 다루는 기술이 아닌 많은 개발자가 다루어야할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늘 그렇지만 새로운 기술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 같다. Legacy되가는 것은 한순간인 것 같다. 이럴때 일수록 뭔가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자랑스러운 우리 대통령

위 문재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눈물도 많이 났고, 정말 감격도 많이했다.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9년은 마치 나라를 잃고 만주를 떠도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숨 나오는 고국의 소식. 열강들 틈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 한국에 갈 때 마다 느끼는 어두운 분위기.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 손으로 박근혜를 탄핵했고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새 대통령을 뽑았다. 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한국이 민주주의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특히, 우리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껴 느껴주는 가슴 따듯한 분이라서 좋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어서 어려운 사람들이 편에서 비정규직 문제을 해결하고,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모습에서 그런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부터 시작이다. 북핵 문제,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재벌 개혁.. 할일이 너무 많다. 정부가 국민들만 믿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면 대한민국도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7년 5월 8일 월요일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도 대체할까?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앞으로 트럭 운전사, 택시 기사가 사라지고 인공지능이 우리가 갈 곳을 대신 운전할 날이 머지 않았고, 각종 상담 역할도 인공지능이 대신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안전할까? 물론, 다른 직업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컴파일러 기술이나 코드 리뷰 시스템을 보면, 정말 컴퓨터가 예전보다는 훨씬 똑똑해져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당장 clang으로 C/C++ 코드를 컴파일하다보면 그냥 오류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수정하라고 할려준다. 이는 컴파일로 스스로가 어느정도는 문법적 오류와 오타를 수정해서 컴파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드 리뷰 시스템은 어떠한가?  chromium 프로젝트는 clang-format을 사용해서 패치를 올리기전에 코딩 스타일을 알아서 거의 완벽하게 맞춰서 수정해준다. 가끔 이 기능에 감탄한다. 컴퓨터가 코딩을 창조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렇게 보조적인 역할로 인공지능이 코딩을 도와줄 날도 머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좀 더 창조적이고 더 많은 전문 기술을 갖지 않으면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너무 이른 상상일까?

2017년 3월 6일 월요일

Flickr 다시 뜰까?

Flickr는 한 때, 웹2.0의 대표주자로서 미래가 밝은 웹서비스 중 하나였다. 사진 서비스로는 어떤 서비스로도 대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 후 나온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 공유 기반의 SNS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Flickr는 거의 무료로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더 이상 예전 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Flickr는 여전히 독특하고 어떤 사진 공유 서비스 보다 좋은 사진이 많다. 인스타그램이나 Facebook에서는 사진이 소비된다는 느낌이 들지만, Flickr에 있는 사진은 좀 더 오랜 생명력을 갖는 것 같다. 특히, 사진 주제를 중심으로한 커뮤니티 기능은 다양한 사진을 한가지 주제로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적어도 별도의 사진기를 가지고 있거나 사진 자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Flickr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비스이다. 과연 Flickr는 다시 뜰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그저 소비하지 않고 하나 하나 가치를 부여한다면 Flickr는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날을 기다리며, 오랜만에 내 Flickr사진을 공유해 본다.

Created with flickr badge.

인셉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Inception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 track)



인셉션은 영화도 훌륭하지만, 음악이 더 멋진 영화다. 지난 10년간 최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아닐까 싶다. 한스 짐머의 최근 영화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최고의 음악적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인셉션을 비롯한 인터스텔라, 배트맨 다크 나이트 OST를 들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음악도 기대가 크다. 자, 음악을 감상해보자!


2017년 3월 4일 토요일

다시 정리하는 블로그

블로그를 한지 10여년이 넘었다. 그 동안 쓸글도 꽤 많다. 여기 저기 블로그를 옮겨다녔는데, 다시 블로거로 돌아왔다. 사실, 블로그는 뭔가 오래된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든다. facebook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사이 블로그는 웬진 천덕꾸러기가 된 셈. 다행히 구글은 블로거를 버리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이지만 다시 여기 정착하기로 맘을 먹었다. 많은 웹서비스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른 블로거 블로그도 연결이 잘 안된다. 다들 소셜 네트워크로 안착한 느낌.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는 영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흐르는 전기신호 처럼 물흐르듯 흘러가는 느낌. 그 옛날 사람들이 돌에 새기고 나무판에 새긴 글들은 몇 천년이 지나도 전해지는데,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글들은 얼마나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천년 후 도서관에서 그런 글들을 검색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