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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4일 토요일

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피네 (양장본)
법정 지음 / 동쪽나라(=한민사)
나의 점수 : ★★★★★


작가 류시화가 법정스님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여 하나의 책으로 엮어놓았다.
법정스님이 사는 모습, 생각, 무소유 실천 등을 담고 있다.

법정스님은 강원도 산골에서 전기도 수도없이 혼자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반드시 무소유는 아니더라도 산속에 혼자 보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인터넷도 없고 분노할만한 세상의 일들도 없고 오직 나와 자연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을 떠나 나에 대한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24시간을 보낸다. 유일하게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곳은 지하철이라는 공간. 그것도 그리 충분하지 못하다. 하지만 사람은 외로워봐야 자신을 깨닫는다고 한다. 혼자있는 시간.. 외로워말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찾았다고 생각하야겠다.

무소유...

무언가를 소유하면 그것에 관해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잊게 된다. 얼마전 PDA를 하나 구입하려다가 취소했다. 새로운 PDA를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할지 우려가됐다.
아직도 난 많은 것을 갖고 있고 어떤것은 나의 관심밖에 벗어나 먼지가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에는 가치가 있을텐데, 나의 호기심을 벗어나면 창고의 재고품이 되는 것이다. 얼마전에 사촌여동생에게 아끼던 만화책을 다 주었다. 한번 보고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을 언제가 읽겠지 하는 생각에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읽어본걸 또 뒤적거리기 보다는 더 새로운 것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준 것이다.

뭔가를 구해서 보관하고 방안에 쌓아두는데 이젠 지쳐버린 것 같다. 작은 방안에 공기와 햇빛은 잘 통하지 않아 가끔 머리가 아픈 것 같다. 모든 기가 잘 통하도록 내 앞을 가리는 무의미한 것들을 다 버리자.

댓글 1개:

  1. 무언가를 털어버리는 것도 참 어려워요. 털기에는 미련이 많이 남아서... 저도 큐빅스님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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