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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6일 금요일

아이로봇



제1원칙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로봇은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사람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다지 큰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재밌는 영화였다.
물론 이런 영화를 빼놓고 지나갈만한 나는 아니다.

AI이후로 간만에 보는 로봇 영화인데, AI는 결말의 비약이 좀 심했고 이 영화는 원작자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의 명성처럼 좀 더 사실적이다. 게다가 현란한 특수효과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 해주었다.

보면은 항상 지능로봇은 여성의 목소리와 이름으로 대변되고 있다. 그 예는 아주 많다. 레지던셜 이블 등등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재밌는 설정은 비키의 반란을 잠재우는 역할이 인간보다는 또 다른 로봇에 맡겨진 부분이다. 그는 자신을 창조한 박사를 아버지 처럼 여기면서 자신의 동족이라 할 수 있는 비키를 파괴한다. 그리고 모든 로봇의 지도자와 같은 위치를 올라선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영화가 단지 영화로 끝날까? 언제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로봇을 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2004년 8월 4일 수요일

미쓰리(1)


1997년도 작품

만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살리고자 공개해본다.

예전에는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으나 오랜 세월탓에 작품의 질도 떨어져보이고 계속 업데이트를 못해서 홈페이지 이사하면서 메뉴에서 빠져버렸다.

이제부터 하나씩 공개할 예정!

2004년 8월 1일 일요일

도올 그리고 혜강 최한기

독기학설
김용옥 지음 / 통나무
나의 점수 : ★★★

난 서점에 책사는 것이 좋다. 인터넷 보다는 다소 비쌀지도 모르지만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이 책 저 책 눈길을 주면서 뒤적거리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웬지 운명적으로 손이 가게 되는 책이 있는데, "독기학설"도 그런 것중 하나다.

난 도올이 좋다. 그는 확실히 세상을 넓게 보고 역사의 흐름을 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 때론 거침없는 독설을 퍼붙기도 한다.

그가 최한기라는 조선말 학자에 관해 이야기한 방송을 보고 이 책을 우연히 얻게 되었다. 사실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이런 인문서적이 나에게 별 도움이 될까?

책은 다소 어려웠다. 도올이 여러나라에서 폭 넓게 공부한 때문인지 그가 나열한 어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자어 뿐만 아니라 구라파의 말도 많이 있었다. 사회과학에서 널리 쓰는 말이라지만 나 같이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큰 맥락은 파악할 수 있었다.

최한기, 그는 조선말 다산 정약용과 견줄만한 아니 그 이상의 높은 사상을 갖고 있는 철학자다. 그는 당대의 어느 누구의 학문과 어느 사상과도 단절된 채, 세상을 아우룰수 있는 통일 사상 체제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학문은 역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충분히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양반이지만 주변부 머물면서 평생을 자신의 사상 체계를 확립해 나아갔다. 벼슬도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의 부질없음을 깨우치고 연구에 몰두했다.

"혜강사상연구의 핵심은 바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의 문제며, 이것은 한 문명의 논리가 타 문명의 논리로 전환될 때 발생되는 창조적 상상력에 관한 문제다" - 본문중

그는 시대를 초월한 창조적인 인물이다. 기존 지배 체제를 벗어나 청나라로 부터 외부 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잘 소화하였다.

기존 체제를 벗어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지금 많은 사람들은 기존 체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 시대를 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올의 말을 소개하겠다.

"우리의 역사는 이들의 믿음(최한기의 사상)을 배반한 채, 일제와 미제와 마제(맑스제국주의)의 한 세기를 굴러 다녔다. 19세기에 이들이 처절하게 체험한 단절이 21세기로 접어가는 오늘날 새로운 연속으로 다시 창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개벽의 믿음을 또 다시 배반한 채 일제와 미제와 마제의 쳇바퀴만 굴리고 앉아있는 어리석음만 남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