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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2일 목요일

우리에게 이야기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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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건담 영화 상영과 함께 전시회도 열렸다.
얼마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건담 영화를 봤습니다. 비디오로 몇 번 보다가 대형 스크린에서 건담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영화제와 함께 별도로 건담 전시회도 함께 열렸는데, 건담의 시작과 각 에피소드, 등장 인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70년대 말 부터 3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건담 시리즈는 넓은 세계관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고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시리즈물은 많이 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 스타트랙을 비롯해, 소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다양한 이야기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Open the source code of Death Star!
때로는 스타워즈의 등장 인물의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워즈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너무나 유명한 스타워즈는 1977년 조지루카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후,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리는 장수 시리즈입니다. 현재는 TV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에서 소개된 줄거리는 어쩌면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이전 시대인 구공화국 이야기와 에피소드간의 중간 이야기 그리고 각 등장인물의 외전까지 합하면 모든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은 매니아가 아니면 벅찬 일이지요.

일본의 경우, 건담 뿐만 아니라 소설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은하영웅전설이 있고, 많은 영화와 또 다른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공각기동대, 지금도 계속 영화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에반게리온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나우시카를 빼놓으면 안되지요. 원작은 만화이며 애니메이션은 전체 이야기의 1/10만 소개되어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독창적인 세계관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고, 환경 파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 초기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도 태권V가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어떤 세계관을 담기 보다는, 우주평화를 위해 악당 로봇과 싸우는 수준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박사, 깡통 로봇, 메리 외에 뚜렷이 기억할 만한 등장 인물이 없지요.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은 발전되어 있지만, 게임이외에 다른 형태로는 발전을 못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난 것일까요? 줄세우기식의 교육 제도, 만화 컨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창작 문화에 대한 투자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빈둥거릴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을 용인할 만큼,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바쁩니다. 아이들은 밤늦게 어딘가에 잡혀서 자신들의 상상력을 죽이고 있고, 대학생들은 세상을 공부하기 보다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직장인은 야근과 각종 회식과 모임으로 소설 책 한권 읽을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빈둥거려봅시다. 사실 배울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일정 시간을 내서 여유를 가져봅시다. 그리고, 연습장에 나만의 이야기를 써 봅시다. 그 이야기가 발전되면 우리가 만들고 모두가 좋아하는 멋진 이야기를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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