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 일요일
모질라 해커의 사명감
전세계에는 열정 하나만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수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리눅스 커널 부터 파이어폭스까지 여러분이 컴퓨터를 켜고 웹을 사용하는 이 순간에도 그들이 만든 코드는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아무런 댓가 없이 약간의 귀차니즘과 재미 또는 사명감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펄(Perl)을 개발한 래리 월(Larry Wall)은 광역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시스템 관리 및 제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다가 상사에게 그 동한 한일을 보고하기 위해 만든 펄이라는 스크립트언어를 개발하였습니다. 파이썬(Python)의 사례는 더 재밌는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이 1989년 12월 크리스마스 때, 연구실은 닫히고 집에서 특별히 할일이 없어서 혼자 집에서 취미 삼아 재미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스크립트 언어는 지금도 수 많은 웹서버에 사용되고 있으며 구글 검색엔진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미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개발자도 있지만 오늘 소개할 모질라 해커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모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오칼라한(Robert O'Callahan)는 1999년 부터 모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게코(Gecko) 엔진을 개발해오고 있는데, 요즘은 파이어폭스(Firefox) 3.0 개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그의 인터뷰 기사를 뉴질랜드 신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기사에서 어도비(Adobe) 플래시(Flash) 기반의 웹 개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플래시 뿐만 아니라 경쟁 제품인 MS 실버라이트가 파이어폭스가 추구한 기존 웹 모델과는 완전히 다르고 특정 회사가 관련 기술을 소유하고 지배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사람들이 웹 클라이언트를 통해 독점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싶다. 만약 누군가 웹컨텐츠의 렌더링 방식을 지배한다면, 결국 플랫폼까지 지배하게 되고 만다." - 로버트 오칼리한
현재 HTML이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웹표준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브라우저마다 다른 독자 방식으로 웹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웹의 문제를 새로운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것인데, 로버트는 이런 부분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것으로 웹을 대신하려고 하지 말고 기존 웹의 문제를 개선하고 표준화에 힘써야 하고 기존 웹페이지에도 수정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였습니다.
HTML은 현재도 화면에 보여주는 부분과 구조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도 진행중이고 HTML5가 나오면 해결된 전망입니다. 물론 또 다른 문제가 나오면 좀 더 발전된 HTML이 나오겠지요.
그는 MS가 지금 이순간 웹에 관심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MS를 웹에 대한 지배적 위치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파이어폭스의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윈도용 사파리를 출시한 애플(Apple)에 대해서도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파리(Safari)가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을 빼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모든 점유를 빼앗아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들이 웹을 독점한다면 MS보다 더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지난 WWDC에서 스티브잡스(Steve Jobs) 프리젠테이션에서 사파리의 시장 점유율 목표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그대로 놔둔채 파이어폭스를 점유을 다 차지하겠다는 자료를 보여준 일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제발 마켓팅 얼간의 실수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그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독점 기술 남용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기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용할 때, 심각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또한 개발회사가 갑자기 기술 지원을 중지하거나 정책을 변경하면 사용자는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모질라 해커의 생각을 통해 새삼 모질라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플래시와 실버라이트가 사용자에게 좀 더 많은 시각적 효과와 경험을 제공한다고하지만 이는 또 다른 방법이지 웹을 표현하는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기술을 통해 웹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웹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표준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기기에서 안전하고 보편적인 정보 공유 수단으로 자리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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