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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7일 월요일

웹페이지 기본 글꼴은 왜 아직도 굴림체인가?

Mozilla Bugzilla에 윈도용 Firefox의 기본 글꼴을 굴림체에서 맑은 고딕으로 바꾸자는 버그를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윈도95사용자가 여전히 전체 사용자의 절반을 차지 한다는 것과  많은 웹사이트가 여전히 굴림 또는 바탕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굴림체를 바꿔야할까?

첫번째 이유는 이름답지 않다는 것이다. 가독성이 높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독성도 높고 아름다운 글꼴 얼마든지 있다.  아래 Twitter 한글 페이지를 보면, 굴림체가 얼마나 웹페이지를 촌스럽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What font is beautiful? 
트위터 같은 경우, 웹페이지에 특정 글꼴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글꼴인 굴림체가 사용되었다. 만약 기본 글꼴을 맑은고딕으로 변경하면 아래 그림 같이 표시된다. 훨씬 아름답지 않은가?

두번째 이유는 굴림체가 일본 글꼴에 끼워 맞추어 개발되어 한글의 조형미를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림출처>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2747

이와 관련된 문제 제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 왔다. 

역사적 감정으로 글꼴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굴림체가 한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한류로 인해 국내 웹사이트에 접근하는 외국인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이 윈도를 사용한다면, 처음 접하는 글꼴이 바로 웹페이지 기본 글꼴인 굴림체일 것이다.

세번째, 이미 MS는 기본 글꼴을 맑은 고딕으로 변경했다. 윈도 비즈타 부터 기본 한글 글꼴은 맑은 고딕으로 변경했고, 최신 Office를 윈도XP에 설치하면 Office UI는 맑은 고딕을 사용한다. 굴림체가 윈도XP의 기본 글꼴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Office만 맑은고딕을 사용한다. 심지어 편집할 때도 맑은 고딕을 사용한다.  그 만큼 맑은 고딕은 가독성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검증 받은 글꼴이다.

 왜 웹페이지 기본 글꼴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일까?

첫번째,  IE가 굴림체를 기본 글꼴로 사용하고 있고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하므로..

맞는 말이다. 사용자에게 IE나 Firefox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나쁜 사용자 경험도 똑같이 따라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윈도7을 사용하면서 유독 굴림체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미 사용자들은 맑은 고딕에 익숙해져서 굴림체가 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이제 웹페이지도 굴림체에서 벗어날 좋은 시기가 된 것이다.

두번째, 많은 웹사이트가 굴림체를 사용하고 있다.
맞다. 많은 웹사이트가 여전히 굴림체 또는 바탕체를 사용하고 있다.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10~12포인트 정도에서만 사용할 뿐 그 이상 크기에서는 굴림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이미지로 대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굴림체를 확대하면 정말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유독 한글 페이지 가운데 텍스트를 이미지로 대신한 사이트가 많은 이유가 바로 굴림체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모든 내용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경우도 많은데, 디자이너들도 역시 굴림이나 바탕체로는 아름다운 웹페이지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앞서 트위터에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다면 저렇게 굴림체를 크게 확대에서 절대 보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텍스트르 이미지로 처리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데, 우선 모바일에서 다운로드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며,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글꼴을 사용자의 취향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잘못된 기본 글꼴이 주는 피해가 이처럼 큰 것을 알 수 있다. 윈도 플랫폼에서 이제 더 이상 굴림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윈도 비즈타 부터, 맑은 고딕이라는 좋은 글꼴이 시스템 폰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 웹페이지도 윈도 사용자를 위해 기본 글꼴에 맑은 고딕을 추가해야 하고, 브라우저도 맑은 고딕을 기본 글꼴을 지정해야 한다. 좀 더 아름다운 한글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먼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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