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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6일 일요일

잠시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Bagmane Tech Park in Bangalore

잠깐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블로그도 좀 뜸했네요.
그곳에서 인도 개발자와 이야기하면서 인도 IT의 가능성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Infosys, Bangalore

현재 인도 방갈로르에는 1000여개가 넘는 미국 SW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합니다.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인도 각지에서 최고의 IT인재가 그곳에 몰리고 있습니다. 유창한 영어와 IT지식으로 무장한 그들은 현재 상당수 아웃소싱을 업무를 하고 있지만, InfoSys, WiPro, TaTa와 같은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80~90년대초 인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수 많은 IT인력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곳에서 일부 사람들은 큰 성공을 하였고 (hotmail개발자 등), 지금도 미국 IT를 이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인도 개발자 없이는 MS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이지요.

지금은 자유스러운 미국적 기업 문화로 무장한 채, 다시 인도로 돌아와 선진 SW기술을 자국에 뿌리내리게 하고 있고, 새로운 인재들은 인도에 진출한 미국 기업으로 부터 최고의 SW개발, 프로세스, 품질, 관리 기법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SW산업은 인도와 비교할 때, 한참은 뒤쳐져 있는 듯 보입니다. 대부분 자국 중심의 SI가 주를 이루고 있고 기술력 보다는 몸 때우기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고급 인력이 버티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온라인 게임과 임베디드 분야에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세계적인 규모의 회사는 드문 형편입니다.

10억의 인구 중 최고의 인력이 IT를 하는 나라, IT직종이 3D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의 미래가 어두워보입니다.

지금은 SW가 HW를 이끄는 세상입니다. 애플은 공장 하나 없이 SW기술로 세계 IT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키아도 제조 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핸드폰 잘 만들던 모토롤라도 폰 사업을 매각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문제는 SW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HW가 강하다고 결국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것은 SW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SW의 힘에서 나옵니다. 또한 SW부가가치는 HW를 앞지릅니다.

가장 SW한 정신으로 무장한 인도IT와 경쟁하거나 파트너가 되려면, 그들 보다 더 뛰어난 인력이 IT분야에 몰려야 하고 IT하기에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참고기사

*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가장 인도답지 않은 IT 업체의 ‘숲’
* 인도의 길 인도의 힘


댓글 6개:

  1. 인도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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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BC 다큐멘터리 겐지스 보세요~ 더 놀랍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명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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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와 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IT/소프트웨어/서비스가 미래라는 것을 많이들 느끼고는 있는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데 아직 많이 서툰 것 같습니다. (어떨 땐 정말 느끼고는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너무 늦기 전에 바뀌어 나가길 바라고 또 노력해야지요.

    아. 다큐멘타리 재밌게 잘 봤습니다. (나레이션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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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러게요..
    그런 면에 있어서.. 참 부러운데..
    우리도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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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호호 ^^
    인도 펀드에 투자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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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는 중국에 가서 놀랐는데, 인도도 생각해 보니 만만치 않은 거군요.

    남경에서 엔지니어 면접을 진행하다가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인력이 많아서 통계적으로 한 번 생각해 보았던 것인데요. 통상 인구의 1%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치면, 중국은 인구가 13억이니 1등하는 사람들만 모아도 1300만이고, 그 사람들만 서울시를 구성하고 남겠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니, 과연 5년 후에 우리 나라는 무엇을 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 참 고민스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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