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의 큰 걱정 중 하나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SW분야 만큼 기술의 변화,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도 없을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를 즐긴다고 자부해왔지만, 가끔은 애써 나하고는 무관하다라고 외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변하지 않는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은 쉽습니다. 하지만 관심마저 저버린다면 누구와 대화라도 나누기가 힘들어집니다.
90년대 부터 제가 경험한 SW 개발환경의 변화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앞으로의 일어날 변화가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 가운데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 자신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나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OP)와 GUI 프로그래밍90 년대 초반, 이 때는 대부분의 SW 개발자가 도스에서 C 프로그래밍을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이 때 두가지 변화의 물결이 다가왔는데, 바로 OOP와 윈도 프로그래밍이였습니다. 볼랜드의 OWL(Object Windows Library)과 비주얼 C++의 MFC(Microsoft Foundation Class Library)와의 전쟁에서 비주얼C++가 승리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툴에서도 독점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진짜 비주얼 개발툴은 바로 비주얼 베이직이였습니다. 수 많은 초보 개발자를 윈도 개발자로 다시 태어나게한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기계(Virtual Machine)기반의 자바 언어 등장97년이였던 것 같습니다. 자바(Java)의 등장은 많은 개발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개발툴도 무료로 제공되었고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부터 GUI 프로그램까지 쉽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언어보다 명시적이고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였고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때, 웹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유일한 어플리케이션 실행 환경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플래시(Flash)에 밀렸고 현재는 모바일이니 서버쪽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클립스(Eclipse)와 같은 네이티브(native) UI기반의 SW 프레임웍(framework)이 등장하면서 현재는 데스크탑 환경에서 풍부한 U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바는 현재도 JSR(Java Sepcification Request)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기능에 대한 자바 API 규약이 나오고 있으며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웹과 스크립트 언어많 은 소프트웨어가 웹을 기반으로 개발되면서 스크립트 기반의 개발환경 또는 언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서버측면에서는 ASP, JSP, PHP가 대중화되었고 웹브라우저에서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가 사용되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는 자바 보다는 오히려 C언어와 유사한 부분이 많죠. 물론 이전부터 파이썬(python), 펄(perl)도 CGI 개발에 사용되고 있었죠. 하여간 스크립트 언어 하면 웹을 연상할 만큼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립트 언어는 유닉스의 역사와 함께할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근래들어 루비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더군요. 이러한 사실은 몇 년전 부터 시작된
대안언어축제라는 행사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Win32API와 MFC의 종말(?)얼마 전
뉴욕타임즈 리더라 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UI가 좀 색다르게 구성되었고 글꼴 출력이 무척 미려했습니다. 닷넷(.Net) 프레임워크에서 제공하는 WPF(Windows Presentation Framework)를 사용해서 개발된 프로그램이였습니다. 비록 닷넷 프레임웍 런타임(runtime) 환경을 다운로드 받아야 했지만, 기존 윈도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닷넷 프레임워크는 마이크로소프가 자바를 대항에서 만든 윈도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실행 환경입니다. 비주얼 베이직과 같은 런타임 실행 환경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이라는 언어에 의존적이지 않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통 언어 인프라스트럭쳐(Common Language Infrastructur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바를 죽이기 위해 개발된 것 보다 윈도의 차세대 SW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개발된 것 입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Win32 API와 MFC가 윈도 개발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개발자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이것은 비주얼 베이직이 등장할 때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프레임워크를 향후 윈도 프로그래밍의 주력으로 밀 것이 분명해보였고 이것은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윈도 비스타의 새로운 기능인 벡터 방식의 그래픽, 3D기능, 애니메이션 기능은 바로 닷넷 프레임워크 3.0에서 제공하는 WPF의 기능이며 현재 윈도XP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닷넷 프레임웍을 새로 공부해야 하고 비주얼 스튜디오2005에도 익숙해야 하며 무엇보다는 UI를 만들려면
XAML(eXtensible Application Markup Language)을 잘 알아야합니다. UI가 기존의 대화상자나 콘트롤 위주가 아니라 벡터 그래픽, 3D,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결합되기 때문에 이를 통합 할 도구의 사용법도 익혀두어야 합니다. 앞으로 플래시 만큼 상큼하고 역동적인 UI를 윈도 어플리케이션에도 흔히 볼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물론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겠지요.
웹에서 데스크탑으로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더 다양해져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나름대로 고유영역이 있었습니다. C,C++는 높은 성능과 최척화가 필요한 부분에 사용되었고, 자바는 네트웍 환경에서 서비스나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웹은 브라우저 기반의 정보 서비스와 같은 주로 정적인 정보 제공하는 역할을 제공했었지요. 플래시는 벡터 방식의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기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웹브라우저와 플래시는 자신의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저는
Ajax기술을 이용하여 웹 페이지 변경 없이, 마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처럼 풍부한 UI를 지원합니다. 플래시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니메이션 저작툴이 아닌 다양한 응용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들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형태를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라는 부르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마치 전통적인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부르는 말입니다. 지금 RIA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따라가고 있다면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은 WPF와 같은 기술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도도하게 옛 방식만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변화가 싫다면 발전 속도가 느린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하를 파고 들던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서 좀 더 유연한 개발 언어, 개발 환경을 통해 지금 보다 나은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편리함을 제공하면 어떨까요? 물론 SW 개발도 이전보다 더 쉽고 재미있어야 하겠죠?